새 회사 한달 차

지난 2024년 10월 14일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. 한달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몇가지 기록을 해보자.

이전 회사들과의 차이점

이전 회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회사의 규모다. 일단, 한국 오피스에 약 100~200명이 있고, 전 직원은 약 5000+명이 있다. 그리고 회사의 프로젝트와 프로덕트가 크고 팀이 많다. 그리고 한국인은 팀에서 소수일 뿐이다.

큰 규모의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 기록해보자면, 온보딩 과정이 꽤나 매끄러웠다. 그럴싸한 프로세스가 있고 추가로 좋은 장비와 좋은 사무실, 좋은 환경이 이를 뒷받침한다. 괜히 대감집 노예를 하라는게 아닌 것 같다 싶다.

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사이 어딘가

대기업스러운 것들을 나열해보면, 시장에 안착한 제품이 있고 그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이 있다. 그리고 일정한 프로세스가 있고 인프라, 배포, 모니터링 등 모든 것을 다 제어할 필요가 없다. 개발 인프라 자원 및 서포트, 그리고 개발 플랫폼 팀에서 신경써주는 것들이 있어서 팀에서 집중해야하는 임팩트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. 정말 하나의 모듈만 잘하면 되는 느낌이다.

그리고 스타트업스러운 것들을 나열해보자면, 배포가 잦고 빠르다. 그리고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적고 프로세스가 아주 빠르진 않지만 느린 편은 아니다. 그리고 매니저들이 적절한 역할을 잘 해준다. 사람들은 경력, 나이, 배경, 성별 등이 적절히 분포되어있고 엄격한 근태 관리 - 가령 9시 1분까지 와야한다든가 - 가 없다.

나는 대기업 같은 스타트업, 동아리 같은 스타트업, 평범한 스타트업, 허슬하는 스타트업 등 다녀보았는데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환경은 황금 밸런스가 아닌가 싶다.

앞으로의 기대

살아남은 제품인 만큼 레거시 코드나 기술도 굉장히 많고, 돈 버느라 시간이 없어서 오래되고 낡은 부분이 곳곳에 숨어있다. 이것들은 아쉬운 점은 아니고 오히려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점 같아서 좋다. 아마 사람이, 시간이 == 즉 여유가 없어서 해결할 수 없었던 것들일텐데 하나씩 해결하고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은 틈이 보인다. 서두르진 말고 팀에 잘 녹아든 다음에 하나씩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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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ublished: 2024-11-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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